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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 계단라멘 다녀왔습니다.

by 헤티체 2024. 1. 24.

계단라멘

돈코츠 라멘 좋아하세요?

돈코츠 라멘은 일본어로 돼지 돈(豚)에 뼈 골(骨)을 붙여서 돼지 뼈로 육수를 우린 라멘을 말합니다. 나고 자란 곳이 경기도 쪽이었다 보니 어릴 적부터 돼지 뼈로 우렸지만 안 매운 국물을 접할 기회가 적었습니다. 부산의 돼지국밥도, 제주도의 고기국수나 몸국도 전부 서울에 가면서 접하게 된 음식들입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는 돼지 뼈로 우린 뿌연 국물 하면 바로 떠올랐던 메뉴가 바로 이 메뉴입니다. 

일본의 돈코츠 라멘. 일반적인 한국인 입맛에는 조금은 느끼할 수 있고 냄새가 난다고 느낄 수도 있는 돼지 뼈 국물이 맛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메뉴입니다. 

 

국물의 진한 정도에 따라 다르게 즐기기 

돼지 뼈에 닭 뼈를 섞어서 우리면서 종종 국물의 농도를 조절합니다. 그래서 보통 진한 국물을 먹고 싶다면 돼지 뼈 비중이 높게 우려진 국물 메뉴를 즐기게 되고, 살짝은 그것보다 가벼운 느낌의 국물이 먹고 싶다면 닭 뼈가 섞여서 우려진 라멘 메뉴를 즐기게 됩니다. 닭 뼈가 섞였다고 해서 바로 미소라멘이나 시오라멘 같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확실히 돼지 뼈 육수가 주는 묵직함은 가지고 있으면서 목 넘김이 좀 더 부드러워지고 끝 맛이 좀 더 말끔하게 마무리가 됩니다. 

 

계단라멘

계단라멘 마곡점의 포인트

우선 재료가 풍성합니다. 두툼하고 냄새는 안나는 차슈, 알맞게 반숙으로 조리된 계란. 라멘을 먹을 때 이 두가지가 빠지면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쉬움을 느끼는데, 여기는 반 이상을 먹고 들어갑니다. 여기에다가 숙주, 목이버섯, 쪽파가 올라가는데 이 조합이 굉장히 신선하고 맛있습니다. 면을 먹을 때 숙주와 목이버섯이 식감을 담당해 주니까 전혀 질리지가 않습니다. 

 

모츠라멘이라는 메뉴가 있는 점도 포인트입니다. 저는 기본 라멘인 계단라멘을 먹었지만, 바삭한 튀김 막창이 올라가는 모츠나베 메뉴도 맛있어보였습니다. 참고로 계단라멘, 모츠라멘 둘 다 국물의 진한 정도와 면의 익힘 정도는 조절할 수 있습니다. 카타멘은 일본어로 딱딱한 면, 조금 덜 익힌 면이고 야와라카멘은 더 익혀서 부드러운 면입니다. 참고로 제가 먹었던 라멘은 계단라멘 메뉴에 기본 국물, 보통으로 익힌 면이었습니다. 예전에 도쿄에서는 진한 국물 라멘에 약간 덜 익힌, 딱딱한 면 타입으로도 돈코츠 라멘을 즐겨봤는데 생맥주에 딱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상황에 따라, 취향에 따라 알맞게 주문해 주시면 됩니다. 

 

추가로 넣을 수 있는 매운 소스가 있습니다. 한바탕 기본 돈코츠 국물을 즐기다가, 면도 반 정도 먹고나면 매운 소스를 추가해 보세요. 아주 약간만 넣어서 빨개지고 맛도 매워집니다. 그러면 또 다른 매력으로 라멘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사이드메뉴에 대해

다마고밥이라는 사이드메뉴가 있습니다. 지단채를 수북히 올린듯한 밥인데, 주문은 해보지 않았지만 평이 좋은 편입니다. 이번 방문 때는 교자를 추가해서 먹어봤는데, 굉장히 작은 사이즈로 마치 물만두를 튀겨낸 듯한 교자였습니다. 라멘만 먹기 심심하다면 추천합니다. 한 5-6개 정도 만두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참고할만한 부분 

매장 자체는 아담한 사이즈입니다. 2인 테이블 3-4개에 바테이블로 6자리 정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평일 점심 시간에 방문했더니, 근처 직장인들의 점심시간과 딱 겹쳐서 웨이팅을 해서 들어갔습니다. 대신, 대표 메뉴가 라멘이다 보니 회전율이 좋은 편입니다. 건물 안에 들어가면 앉아서 대기할 수 있는 의자가 몇 개 놓여있어서 그쪽에서 대기하다가 들어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네이버 예약이나 캐치테이블 예약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영업하고, 오후 9시에 영업 마감합니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고 메뉴 마감은 30분 전이니 방문하실 때 시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추후 방문을 위한 요약

마곡, 발산 쪽에서 괜찮은 돈코츠 라멘을 먹고싶다면 가볼만한 곳 입니다. 퇴근 길에 가볍게 맥주에 라멘을 즐기러 가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이번에는 점심 시간에 방문했지만, 저녁에 한번 가서 맥주와 함께 국물을 즐겨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