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마라 열풍
한국 마라 열풍은 언제 사라질지 생각해 보던 시기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마라는 한국에 정착한 것 같습니다. 얼얼한 맛의 마(麻)와 매운맛의 라(辣)를 붙여서 말하는 마라는, 혀를 얼얼하게 하는 향신료, 화자오와 매운 고추로 맛을 냅니다. 중국에서 처음 접해본 마라는 한국에 들어오면서 점점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량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에서 먹던 마라샹궈, 마라탕을 먹다가 본토에서 먹어보면 확실히 덜 달고, 얼얼한 맛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떡볶이, 찜닭과 같은 한식 메뉴에도 마라를 곁들인 메뉴들이 생겨나고, 심지어 대인기로 품절대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전에 배달로 마라 찜닭 메뉴를 주문하는데, 출시하자마자 대인기여서 집 근처 3-4곳에서 주문을 했는데 전부 매장 측에서 주문을 취소하는 일이 있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앞에 즐비하던 분식집, 떡볶이집 대신 마라탕 가게, 탕후루 가게가 들어서고 있다고도 들려오니, 이제 마라는 한국에서 완전히 자리 잡은 맛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잠실 송리단길 맛집 진지아
사실 이 가게를 알게 된 것은, 친구와의 약속 장소를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송리단길이라고도 불리는 맛집 길목이지만 단순히 석촌역 근처에서 먹을 만한 곳을 찾고 있습니다. 그저 석촌역 부근에서 먹어보고 싶은 메뉴를 찾던 와중에 석촌역 맛집이라고 뜨는 진지아를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 인터넷에 찾아보니 방송에도 꽤 나왔었던 맛집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시그니처 메뉴가 바로 마라 곱창전골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이것은 거의 무조건 가야하는 가게가 되어버렸습니다. 마라 메뉴에 진심인 친구와의 약속이었기 때문입니다.
마라 곱창전골
양배추, 푸주, 숙주, 목이버섯, 연근, 배추 등의 야채류들이 한가득 아래에 깔려있고, 그 위에는 먹음직스럽게 튀겨진 곱창이 잔뜩 올라가 있습니다. 곱창은 아주 살짝 단데, 이 곱창에 매운 전골 국물을 먹으면 마치 홍콩에서 먹었던 매운 곱창국수를 연상토록 합니다. 이 날 주문한 마라 곱창전골을 소자 사이즈였는데, 여자 2인 기준이라면 이 정도 양이 좋았습니다. 참고로 매운맛은 전골 국물 자체로 봤을 때, 일반 마라탕집의 2-2.5단계 정도로 느껴집니다. 저의 입맛에는 굉장히 매웠지만, 매운맛이 부족하다면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는 마라장을 더 넣어서 즐겨도 괜찮습니다.
사이드메뉴로 추천
일단 매운 것을 못먹는 사람에게는 리치 에이드를 추천합니다. 리치에이드가 은은하게 달달해서 마라 곱창전골과의 궁합이 정말 좋습니다. 매운맛을 즐기다가 이 달달한 에이드를 한 잔 마시면 조금 진정됩니다.
맛있는 국물에 참을 수 없는 메뉴가 바로 밥 메뉴입니다. 게살볶음밥이 굉장히 인기가 많은 메뉴입니다. 맛있게 코팅된 밥알에 게살까지 곁들여서 먹으니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저는 마라 곱창전골 국물을 살짝 비벼 먹는 것도 좋아합니다. 다만 이 경우, 마라 곱창전골도 졸여지면서 짠맛이 강해지고, 볶음밥도 기본 간이 있기 때문에 같이 먹다 보면 전체적으로 짠맛이 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일반 공깃밥을 시켜서 즐겨 먹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참고할만한 부분
도보로 이동 시, 석촌역에서 이동하기에 비교적 가까운 편입니다. 네이버로 예약이 되고, 워크인 하면서도 테이블링으로 웨이팅을 걸어둘 수 있습니다. 이 날은 갑자기 가게 되어서 금요일 워크인에 도전해 봤습니다. 금요일 저녁 7시 10분쯤 웨이팅을 걸어서 앞에 5팀 정도가 있었습니다. 워크인을 하실 때는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매장 자체는 2층도 있어서 비교적 모임 장소로 좋아 보입니다. 또한, 예약 없이 워크인으로 방문을 하더라도 자리가 날 가능성이 큽니다.
매장 분위기 자체는 금요일 저녁이어서도 있겠지만, 조금 소음이 있는 편이었습니다. 점심에는 분위기가 다를 수 있지만, 아무래도 테이블 사이 간격이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어서 그럴 수 있겠습니다.
총평
맛있게 먹었습니다. 또 먹고싶어서 방문한 가게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번도, 저번 방문도 전부 마라 곱창전골을 주문하다보니 다른 메뉴들을 많이 즐겨보지 못했습니다. 중국 가정식 진지아라고 되어있는 매장인 만큼, 다른 식사 메뉴와 요리 메뉴도 다양하고, 코스 메뉴도 있는데 다음번 방문에는 꼭 주문해보고 싶습니다.